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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마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영화 후기

라.보엠 2025. 11. 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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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스(The Fantastic Four: First Steps)'가 디즈니플러스에 올라와 보고 왔습니다. MCU 페이즈 6의 첫 영화로, 페드로 파스칼, 버네사 커비, 조지프 퀸, 에번 모스배크랙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2005년, 2007년, 2015년 세 차례의 실패 끝에 마블 스튜디오가 판권을 회수해 직접 제작한 이번 작품은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4명의 엘리트 우주비행사가 우주 방사능에 노출되어 초능력을 얻고, 우주의 신 갤럭투스의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액션영화라기보다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었습니다.

복고와 미래가 공존하는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즘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레트로 퓨처리즘 비주얼입니다. 그 시대의 디자인은 정말 멋집니다. 복고풍이면서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퓨처리즘 즉 그 시대와 맞지 않는 기술들이 함께 등장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광속으로 우주를 여행하는 초광속 기술 같은 것들이 196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과 잘 어우러집니다. 이전 판타스틱 4 영화들이 미래적이거나 어두운 톤으로 접근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매트 샤크먼 감독이 선택한 이 독특한 미학은 마블 영화 중에서도 돋보이는 디자인이며, 60년대 우주 개척 시대의 낙관주의와 모험심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했습니다.

 

SF 액션이 아닌 가족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SF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가족 영화에 가깝습니다. 4명의 주인공은 단순한 팀이 아니라 가족이며 절친이죠. 기존 어벤져스 영화의 액션을 기대하고 보면 약간은 실망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영화는 트롤리 딜레마와 가족의 유대관계, 공리주의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수 스톰(버네사 커비), 조니 스톰(조지프 퀸), 벤 그림(에번 모스배크랙)은 각자의 능력을 얻은 후에도 서로를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빌런인 실버 서퍼의 이야기입니다. 그녀 역시 가족을 위해 갤럭투스를 섬기며 희생했지만, 결국 다른 이들을 해쳤다는 죄책감으로 돌아서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가족들을 파괴한다면 그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완다와 거상을 떠올리게 한 갤럭투스 전투

거대한 갤럭투스와의 전투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즐겨 했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완다와 거상(Shadow of the Colossus)'이 생각났습니다. 실제로 주인공 리드가 뉴욕에 나타난 갤럭투스를 막기 위해 거대한 몸에 달라붙어 막대기를 쑤셔 넣는 장면에서 게임을 많이 오마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도 비슷하게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완다와 거상'은 거대한 거상들을 상대로 작은 주인공이 몸을 타고 올라가 약점을 찾는 게임인데, 갤럭투스 전투가 정확히 그런 구조였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수 스톰이 혼신의 힘을 불어넣은 엄마의 파워로 일격을 가해 갤럭투스를 우주 저 먼 곳으로 날려버리는 장면은 약간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빌런치고는 별 힘을 못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는 첫 번째 영화이고, 갤럭투스는 분명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판타스틱 포와의 비교

2005년, 2007년 크리스 에반스와 제시카 알바가 출연한 판타스틱 포, 그리고 2015년 마일즈 텔러가 주연한 어두운 톤의 리부트까지, 판타스틱 포는 영화화의 잔혹사를 겪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마블 스튜디오 버전이 이전 작품들보다 더 좋았습니다.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설정, 가족 영화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MCU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큰 장점이었죠. 물론 생각보다 전투 액션이 아쉬웠던 건 사실입니다. 갤럭투스와의 대결이 좀 더 길고 치열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리진 스토리이고, 다음 작품에서 더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서 판타스틱 포가 어떤 역할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MCU 연속성의 부활, 둠스데이를 향해

지난 코믹콘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으로 컴백한다는 깜짝 발표로 사람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그가 아주 잠깐 등장하며 MCU 특유의 연속성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단일 영화로서의 작품성도 있지만, 다른 작품과 연계되었을 때의 시너지가 MCU만의 매력인데, 그게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인피니티 사가가 끝난 후 멀티버스 사가는 다소 산만하고 연결성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판타스틱 4의 등장과 닥터 둠의 예고는 MCU가 다시 한 번 거대한 서사로 모이고 있다는 신호탄처럼 느껴집니다. 둠스데이가 기대되는 대목이죠.

 

가족과 희생, 그리고 선택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가족과 희생, 그리고 선택입니다. 리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실버 서퍼는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다른 세계를 파괴하는 일에 가담했다가 결국 돌아섭니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가족을 희생시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내 가족이 우선일 수밖에 없죠. 영화는 이러한 딜레마를 정면으로 다루며, 결국 진정한 영웅은 더 큰 선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판타스틱 4는 개인의 이익보다 지구 전체를,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모든 가족을 지키기로 선택합니다. 이것이 그들이 진정한 영웅인 이유입니다.

 

맺음말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1960년대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비주얼, 가족 영화로서의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MCU 연속성의 부활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가진 작품입니다. 이전 판타스틱 4 영화들의 실패를 딛고 마블 스튜디오가 직접 제작한 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이 녹아 있습니다. 완다와 거상을 오마주한 갤럭투스 전투 장면은 게이머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마지막 쿠키 영상의 닥터 둠의 등장은 앞으로의 MCU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습니다.

복고풍이면서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초광속 우주선이 공존하는 세계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가족이 얼마자 중요한지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닥터 둠, 어벤져스: 둠스데이와의 연결을 기대하며, MCU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이 순간을 함께 목격해보세요. 판타스틱 포의 첫걸음, 그 시작을 극장에서 만나볼 날이 기다려집니다!

 

판타스틱4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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