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Film

[넷플릭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맨 후기

라.보엠 2025. 12. 25. 23:07
반응형

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맨(Knives Out: Wake Up Dead Man)'을 보고 왔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나이브스 아웃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다시 한번 명탐정 브누아 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조시 오코너, 조시 브롤린, 글렌 클로즈, 제러미 레너, 케리 워싱턴, 앤드류 스콧 등 화려한 캐스팅이 함께합니다. 천주교 성당이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밀실 살인 미스터리는 믿음과 신앙, 그리고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전작들보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고해성사와 밀실 트릭이 결합된 시리즈만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3: 천주교 성당, 고해성사와 밀실 살인의 만남

 

1편의 저택, 2편 글래스 어니언의 섬에 이어, 3편은 천주교 성당을 배경으로 합니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작은 마을의 성당에서 불가사의한 범죄가 발생하고, 브누아 블랑 탐정이 신실한 젊은 신부와 함께 수사에 나섭니다. 담당 신부와 새로 부임한 신부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사건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고해성사라는 천주교에서만 행해지는 종교 의식이 밀실 살인이라는 추리소설의 트릭과 결합되는 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고해소는 밀폐된 공간이고, 그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비밀에 부쳐지죠. 이러한 종교적 장치가 미스터리 구조와 맞물리며 시리즈만의 독특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성당이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살인이 벌어진다는 설정 자체가 도덕적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조시 오코너가 연기한 주드 신부는 이 영화의 핵심 캐릭터입니다. 전직 권투 선수 출신으로, 권투 경기 진행 중에 누군가를 죽게 만든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속죄의 의미로 신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내면에 살의를 품고 있습니다. 신부임에도 누군가를 해하려는 기회가 왔을 때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살인과 다르지 않음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도, 마음속 살의는 이미 죄라는 것이죠. 조시 오코너는 이러한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겉으로는 경건한 신부이지만, 속으로는 과거의 폭력성과 싸우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로튼토마토가 "장면을 압도하는 조시 오코너의 연기"라고 평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 속 욕망, 믿음이라는 가면

이번 작품은 믿음, 신앙, 도덕으로 단단해 보이는 교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욕망을 품은 사람들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성직자들도 결국 인간이고, 권력욕, 질투, 복수심 같은 세속적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각자의 믿음이 범행 동기가 되며, 테마파크처럼 변질된 현대 교회와 그 안의 사람들이 구축한 믿음의 영역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인물들, 경건함으로 위선을 가리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라이언 존슨 감독은 전작들에서 부의 불평등, 특권층의 위선을 풍자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종교 공동체 안의 위선과 욕망을 조명합니다. 전작들보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는 이러한 무거운 주제 때문이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밀실 트릭과 범인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 불가능한 반전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밀실 살인에서 중요한 트릭을 예측하기 힘들었고, 범인도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1편은 교묘한 서술 트릭을, 2편은 시점의 전환을 활용했다면, 3편은 추리물의 단골 트릭인 밀실 살인을 정석적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디테일과 복선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고, 마지막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의 쾌감도 여전히 강렬했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관객이 영리하다는 것을 전제로 영화를 만들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 사건은 내가 풀 수 없다"

이번 작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명탐정 브누아 블랑이 "이 사건은 내가 풀 수 없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한 탐정이 아니라, 한계를 인정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죠. 블랑은 메시아가 아닌 조력자의 위치에 서고, 억울한 누명을 쓴 이가 스스로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은 성경에서 사울(후에 바울)이 회심한 장소로, 깨달음과 변화를 상징합니다. 블랑은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인물들이 스스로의 죄를 직면하고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종교적 배경과도 맞물려 영화의 주제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시리즈 중 가장 어둡고 진지한 작품

1편 '나이브스 아웃'은 가족 내 불평등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코미디 미스터리였고, 2편 '글래스 어니언'은 억만장자들의 섬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추리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을 가장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 3편도 볼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전작들이 유머와 풍자가 강했다면, 3편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질문이 강하게 제기되어 분위기가 더 무겁습니다. 어떤 관객에게는 이 진지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고, 어떤 관객에게는 전작들의 경쾌함이 그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단순히 같은 공식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주제와 분위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제작진과 캐스팅

라이언 존슨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다니엘 크레이그가 브누아 블랑 탐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시 오코너, 케리 러셀, 앤드류 스콧, 캐서린 워터스턴, 글렌 클로즈, 제레미 레너, 다릴 맥코맥, 토마스 헤이든 처치 등 화려한 조연진이 함께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025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며, 이미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라이언 존슨은 넷플릭스와 4억 5천만 달러 계약으로 후속편 제작을 확정했으며, 4편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브스 아웃 포스터

맺음말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맨'은 천주교 성당이라는 독특한 배경, 고해성사와 밀실 살인의 결합, 그리고 믿음과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조시 오코너의 압도적인 연기, 예측 불가능한 트릭과 범인, 그리고 전작들보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권투 경기 중 누군가를 죽게 만든 과거를 지닌 신부가 여전히 살의를 품고 있다는 설정은, 행동이 아닌 마음 자체가 이미 죄임을 보여줍니다.

교회라는 신성한 공간에도 욕망을 품은 인간들이 존재하고,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위선을 감추는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브누아 블랑이 "이 사건은 내가 풀 수 없다"고 말하며 조력자의 위치에 서고, 억울한 이가 스스로 깨달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종교적 구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급박한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이었고, 시리즈가 단순히 공식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을 가장 재밌게 봤지만, 3편도 충분히 볼 만했고, 아마도 4편도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의 탁월한 각본, 조시 오코너의 명연기,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반전이 기다리는 이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세요. 교회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추리극, 믿음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작은 마을의 성당.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범죄가 발생한다. 그러자 브누아 블랑 탐정이 신실한 젊은 신부와 함께 수사에 나선다.

www.netflix.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