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8. 23:16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지난 5월 바티칸에서는 콘클라베가 열려 레오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마침 디즈니플러스에서 영화 콘클라베의 스트리밍이 시작되어 바로 플레이를 눌렀습니다. 영화관에서는 2025년 3월에 개봉했는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굉장히 빨리 올라왔네요. 교황 선출이라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신앙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지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손꼽을 만합니다.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등 명배우들의 열연과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콘클라베 - 폐쇄된 공간, 숨 막히는 긴장
영화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 오직 신과 양심만을 마주한 채 반복되는 투표와 기도,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권력의 암투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초반에는 조용한 대화와 기도,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 인물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과거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민낯
영화 콘클라베는 종교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민낯을 해부하는 정치 스릴러입니다. 추기경들은 모두 신앙과 도덕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교황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암투와 배신, 그리고 각자의 탐욕이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유력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어지고, 단장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영화는 “성직자라 해서 모두 성인군자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대사, 그리고 침묵의 순간들로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바티칸이라는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 속에서도, 수녀 아그네스와 샤누미 등 여성 캐릭터들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고,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며 서사의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샤누미 수녀가 드러내는 진실은, 영화의 결말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미장센, 음악, 연기 – 완성도의 정점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시스티나 성당의 웅장함과 신성함, 그리고 폐쇄된 공간의 답답함을 섬세하게 연출합니다. 빛과 어둠, 정적과 폭발이 교차하는 화면, 그리고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음악과 사운드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등 배우들의 내면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특히 파인즈는 흔들리는 신념과 인간적 약함, 그리고 권력 앞에서의 고뇌를 절제된 연기로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영화의 결말은 사회와 인간, 그리고 신앙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깁니다. 교황 선출이라는 신성한 의식 뒤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과 한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서와 연민, 신념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지막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명확히 답하지 않으면서도, 관객 스스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 집에서 만나는 명작
콘클라베 | 디즈니+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
www.disneyplus.com
2025년 6월 18일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 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극장 개봉 당시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이 작품을, 이제 집에서도 고화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교황 선출이라는 드문 소재, 완성도 높은 연출과 연기, 그리고 인간과 권력, 신앙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는 올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영화입니다.
함께보면 좋을 영화
레오14세 교황 선출 기념 콘클라베의 긴장과 감동을 담은 영화 3편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2025년 5월, 전 세계의 이목이 바티칸 시국에 집중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12년 만에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bom.la-bohe.me
넷플릭스의 두 교황과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라는 작품도 함께 보시면 바티칸에 대해 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영화 콘클라베는 종교와 권력, 인간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지적이고 품격 있는 스릴러입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신념과 욕망, 용서와 배신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깊은 몰입과 사색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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