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6. 21:18ㆍMedia./OTT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한국의 대표 OTT죠 CJ ENM가 운영하는 티빙(TVING)은 tvN, OCN 등 CJ 계열 채널의 드라마, 예능뿐 아니라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스포츠 중계까지 폭넓은 장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OTT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WAVVE 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고, 배민과의 콜라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한 달간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저도 한달간 티빙만의 콘텐츠를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지금 구독하고 있는 이 3개의 OTT만해도 사실 벅차지만, 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처럼 사소한 것들 때문에라도 티빙을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고 티빙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다섯 편의 영화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존 오브 인터레스트 (Zone of Interest)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별점 5개를 받은 몇 안되는 영화입니다. 독일군 장교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이 아우슈비츠 인근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공포와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역사의 경계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직접적인 잔혹 장면 없이도 영화는 아이러니한 평온함과 인간의 무감각, 도덕적 무지의 공포를 소리와 풍경, 반복되는 일상 속에 숨겨진 불편함으로 묘사합니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차가운 연출, 그리고 현실을 환기하는 세밀한 시선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제76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및 음향상 등 다수의 세계적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역사와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 TVING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가족이 사는 그들만의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스럽게 가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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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클레어키건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아일랜드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석탄 배달원 빌 펄롱의 삶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과 양심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성탄절을 앞두고 과거에 내재된 가톨릭 고아원의 비밀에 직면하게 됩니다. 진실을 마주한 한 개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과 용기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킬리언 머피가 실존감 있는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팀 밀란츠 감독의 연출과 함께 인간성, 도덕적 선택,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이 작품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은곰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 TVING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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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예고편 12월 개봉 예정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영화 부분 크리에이터 한스입니다.올겨울 가장 큰 울림을 선사할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2024년 12월 11일 개봉을 확정지었습니다. 이 영화는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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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사랑과 상실, 화해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냅니다. 연극 연출가 가후쿠는 아내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 이후 작품 ‘바냐 아저씨’의 무대와 배우들과의 소통, 수화 통역사 미사키와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차가운 내면의 상처와 마주합니다. 차 안에서 오가는 깊은 대화, 연극이라는 장치가 현실의 감정과 맞닿으면서, 인간관계의 쓸쓸함과 소통의 아름다움이 촘촘히 그려집니다.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쌓아올린 정교한 감정선과 영상미, 배우들의 진중한 연기가 오래도록 남는 걸작입니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며, 단순한 멜로를 넘어선 예술적 울림을 선사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 TVING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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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밤낚시 (Night Fishing)
티빙 오리지널 단편 ‘밤낚시’는 1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스터리와 스릴, 현실감을 고도로 응축했습니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혼자 밤낚시에 몰입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차량의 빌트인 캠, 사이드미러, 서라운드뷰 모니터 등 실제 차 카메라만으로 그려내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입니다. 배우 손석구가 주연을 맡아 서스펜스와 몰입감을 극대화했으며, 실은 차량 광고이지만,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완성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밤낚시’는 2025 칸 라이언즈 그랑프리, 2025년 세계 3대 광고제 클리오 어워즈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스파이크스 아시아 필름 부문 그랑프리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국내 광고·콘텐츠의 창의력과 완성도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적 작품입니다.
밤낚시 | TVING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낚싯대를 놓치지 말 것! 아무도 없는 한산한 강변, 밤새 홀로 텐트를 지키는 한 남자(손석구). 그의 차 안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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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맥베스 (Macbeth)
2015년작 영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바탕으로 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맥베스 역을 맡아 욕망과 죄책감에 휩싸이는 내면을 섬세히 연기했으며, 저스틴 커젤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운명의 예언과 권력욕, 그리고 아내의 유혹에 휘둘리며 비극의 길로 치닫는 과정을 강렬하게 펼쳐냅니다. 황량한 스코틀랜드 풍경과 시적인 대사, 슬로모션 전투 등 시각적 연출이 돋보입니다. 마리옹 코티야르가 레이디 맥베스로 등장하며 비극적 대립을 보여줍니다. 뛰어난 조연진과 함께 고전 문학의 운명론적 비애와 권력의 허무함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맥베스 | TVING
“맥베스께 경배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예언이 부른 욕망, 탐욕으로 물든 비극 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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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위의 다섯 작품은 넷플릭스에는 없는 작품들로, 티빙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 인간의 내면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작품들과, 역사와 윤리, 감정과 예술, 그리고 새로운 영화적 실험까지, 티빙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영화적 경험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넷플릭스 증후군에 시달려 탐색만하다가 잠드는 날들이 길어지고 있다면, 잠시 티빙을 탐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배민 프로모션이나 통신사 멤버십 등을 활용한다면, 작은 비용으로도 티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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