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더 캐니언 (The gorge) 영화 후기 - 마일즈 텔러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

2025. 12. 5. 21:2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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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영화 '더 캐니언(The Gorge)'를 보고 왔습니다. 안야 테일러-조이와 마일즈 텔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SF, 호러, 액션, 멜로가 뒤섞인 독특한 장르 영화입니다. 협곡 양쪽에 배치된 두 명의 저격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 불리는 협곡 안의 괴물들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설정과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여러 장르가 혼재되면서 정체성이 다소 모호해진 면도 있었습니다.

협곡을 사이에 둔 고립된 로맨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협곡 양쪽 동서 감시탑에 배치된 두 저격수입니다. 드라사(안야 테일러-조이)는 동쪽 러시아 탑을, 리바이(마일즈 텔러)는 서쪽 미국 탑을 지키며 1년간 협곡 안의 사악한 존재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임무를 맡습니다. 서로 접촉이 금지되어 있지만 쌍안경으로 멀리서 지켜보며 감정의 싹을 틔우죠. 고립된 두 명의 관리자가 친밀해지는 설정은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쉽게 넘어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좀 더 시간을 들여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면 로맨스가 더 설득력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접촉이 금지된 채 망원경으로만 교감하다가 결국 만나게 되는 과정은 독특한 제약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절박함을 잘 보여줍니다.

 

안야 테일러-조이와 마일즈 텔러의 케미스트리

두 주연 배우의 조합은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안야 테일러-조이는 3800미터 밖에서 요인 암살에 성공한 세계 최고의 명사수 드라사를, 마일즈 텔러는 전직 해병대 요원으로 약 3280미터 사거리를 자랑하는 리바이를 연기합니다. 두 인물 모두 전쟁과 폭력의 상처를 안고 있으며, 고립된 공간에서 외로움과 싸우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죠. 그래서 서로에게 끌리고 서로를 잘 돕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안야 테일러-조이는 최근 '퓨리오사'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저격수로서의 냉철함과 사랑에 빠진 여성으로서의 감성을 균형 있게 표현합니다. 마일즈 텔러 역시 '탑건: 매버릭'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이어가며, 고독한 전사이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가진 인물을 잘 살려냅니다.

크리처와 냉전의 산물

협곡 안의 사악한 존재들, 할로우맨(Hollowmen)은 새로운 설정이었지만 어딘가 낯익은 느낌을 줬습니다. 냉전 시대의 산물로 탄생한 괴물들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보였던 히드라의 비밀 실험이나, '그레이트 월'의 괴수들을 연상시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협곡의 서쪽과 동쪽을 지키며 괴물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설정은 냉전의 은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양쪽 진영이 서로를 적대하면서도 공동의 적에 맞서 협력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흥미롭죠. 하지만 크리처 자체의 디자인이나 공포 요소는 새롭다기보다는 기존 작품들의 조합처럼 느껴져서, 신선함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B급 크리처물의 느낌도 일부 있었고요.

뒤섞인 장르, 모호한 정체성

'더 캐니언'는 SF, 호러, 액션, 멜로가 섞인 영화입니다. 장르가 너무 뒤섞여서 이게 뭔가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괴수 방어 임무라는 SF 액션 설정, 협곡의 괴물이 주는 호러 요소, 그리고 두 저격수의 로맨스가 한 영화 안에 공존하면서 초점이 흐려진 면이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크리처와의 전투에 집중하다가, 다음 순간에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냉전 시대의 음모론적 배경을 이해해야 하죠. 여러 장르를 욕심내다 보니 각각의 요소가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두 주인공의 케미가 괜찮았기에 로맨스 파트만큼은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레이트 월과 캡틴 아메리카의 데자뷔

영화를 보는 내내 이전에 봤던 맷 데이먼 주연의 '그레이트 월' 느낌이 났습니다. 거대한 장벽을 사이에 두고 괴물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기본 구조가 비슷하죠. '그레이트 월'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했다면, '더 고지'는 정체불명의 협곡을 배경으로 합니다. 또한 냉전 시대의 비밀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들이라는 설정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히드라나 슈퍼 솔저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결국 기존 작품들의 조합처럼 느껴진 것이죠.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OTT 영화로는 괜찮았습니다. 극장 개봉작으로 나왔다면 평가가 더 혹독했을 수도 있지만, 애플TV+에서 집에서 편하게 보기에는 적당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합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닥터 스트레인지', '시니스터'로 잘 알려진 감독입니다. 호러와 판타지 장르에 강점을 보이는 감독답게, '더 캐니언' 역시 협곡이라는 공간에 불길한 분위기를 잘 조성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여러 장르를 소화하려다 보니 감독의 장기인 호러 연출이 충분히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괴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순간적으로 긴장감을 주지만, 곧 액션이나 로맨스로 넘어가버리면서 공포가 지속되지 못합니다. 차라리 한 가지 장르에 집중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작진과 평가

스콧 데릭슨이 감독을 맡았으며, 안야 테일러-조이와 마일즈 텔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시구니 위버, 윌리엄 휴스턴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죠. 애플TV+ 오리지널 영화로 2025년 2월 14일 공개되었습니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로맨스와 괴수물을 접목하려는 실험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지만, 장르 간 이질성과 이야기 구조의 허술함이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입니다. 관객 반응도 비슷한데,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좋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맺음말

애플tv+ '더 캐니언'는 야심 찬 시도였지만, 여러 장르를 욕심내다 보니 정체성이 모호해진 작품입니다. 협곡을 사이에 둔 고립된 로맨스라는 설정은 흥미로웠고, 안야 테일러-조이 마일즈 텔러의 케미스트리도 괜찮았습니다만 너무 쉽게 진행되는 로맨스, 기시감을 주는 크리처 디자인, 뒤섞인 장르로 인한 산만함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레이트 월'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데자뷔를 느끼게 하는 설정도 오리지널리티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OTT 영화로서는 괜찮은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합니다. 극장까지 가서 볼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집에서 편하게 감상하기에는 적당합니다. 안야 테일러-조이마일즈 텔러의 팬이라면, 혹은 SF 로맨스와 크리처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두 배우의 매력만으로도 시간을 들일 가치는 있습니다. 지금 애플TV+에서 스트리밍 중인 '더 캐니언', 주말에 가볍게 즐겨보세요!

더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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