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유난히 길고 덥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성한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꿀맛 같은 명절 연휴를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 편성표를 훑어보던 중, 제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올해 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왕과 사는 남자(2026)가 드디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는 소식입니다.

1600만 관객 왕과 사는 남자 SBS 방영!
올해 2월 극장에 걸린 이후 무려 16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이 추석을 맞아 TV 최초로 공개됩니다. 다가오는 2026년 9월 26일 밤 9시 30분, SBS를 통해 방영된다고 하니 극장에서 아쉽게 놓치셨던 분들이나 그 깊은 여운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완벽한 명절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 1457년 청령포,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추억
이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강원도 영월의 첩첩산중인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와 그곳을 지키는 마을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정통 사극입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그정도일거라 기대는 안했었는데, 극장에서 관람하며 꽤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권력의 비정한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버려진 어린 왕의 고독이 스크린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특히 차가운 유배지에서 그를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대하고 온기를 나누려 했던 촌장 엄흥도와의 교감은 가슴을 몹시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사적 비극이라는 무거운 틀 안에서도 장항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인간적인 연출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굳건한 연대를 포착해냈고, 그 애틋함에 젖어들어 주변 관객들과 함께 훌쩍였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유해진과 박지훈의 눈부신 배우들의 앙상블
이홍위(김지훈)
왕과 사는 마을 사람들
엄흥도(유해진)
이 영화가 그토록 짙은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단연코 배우들의 경이로운 호연 덕분입니다. 마을 촌장 엄흥도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생활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한계 없는 연기력을 다시금 증명해냈죠. 거대한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지만, 인간의 도리와 연민 앞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엄흥도의 굳은 심지는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남겼습니다. 또한, 어린 왕 이홍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박지훈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처연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단종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빛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여기에 한명회 역으로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 유지태, 나인 매화 역으로 생기를 불어넣은 전미도까지 합세하여 그야말로 숨 막히는 연기 앙상블을 완성해냈습니다.

1600만 관객, 역대 매출 1위가 증명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
왕과 사는 남자가 세운 기록들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합니다. 16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매출액 1500억 원을 넘어서며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 대기록은 영화의 스케일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여서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감동, 탄탄한 각본, 그리고 타협하지 않은 수준 높은 영상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맺음말
이번 추석, 아직 이 위대한 서사를 마주하지 못하셨다면, 혹은 저처럼 극장에서 느꼈던 그 뜨거웠던 감동과 눈물의 여운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싶으시다면 9월 26일 밤 9시 30분, TV 앞 채널 고정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서늘한 역사 속에서 묵묵히 피어난 따뜻한 인간애가 여러분의 명절을 한층 더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모두 풍요롭고 평안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