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승부 - 조훈현 이창호 실화 바탕 바둑 영화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비오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승부를 감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바둑계의 전설적인 스승과 제자,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오랜 기다림 끝에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공개가 이루어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둑을 잘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인간 드라마이자,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두 사람의 사제관계에서 영화 타짜(2006)의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영화 승부 - 스승과 제자, 그 이상의 승부

 

승부는 1990년대 한국 바둑계를 뜨겁게 달궜던 두 인물,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사제 관계와 그들이 맞붙는 운명적인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세계 프로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민적 영웅이 된 조훈현은 바둑 신동 이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여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함께 먹고 자며 수년간 이어진 사제의 인연은, 모두가 스승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첫 공식 대결에서 이창호의 충격적인 승리로 반전을 맞이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숙명적인 라이벌로서 끊임없이 격돌하며, 한국 바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됩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빠져드는 몰입감

바둑이라는 소재가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승부는 바둑의 전문 용어나 전략을 상세히 묘사하면서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연출을 곁들입니다. 실제로 영화의 핵심은 바둑 경기 자체보다는, 스승과 제자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쌓아온 인간적인 유대, 그리고 승부를 앞둔 미묘한 감정선에 있습니다. 바둑의 긴장감과 전략적인 깊이, 그리고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공감하며 볼 수 있습니다.

 

 

 

연기력으로 완성된 명승부

이병헌은 조훈현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그리고 제자에게 추월당하는 인간적인 고뇌까지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유아인 역시 이창호 특유의 과묵함과 속을 알 수 없는 눈빛, 그리고 승리를 향한 조용한 승부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영화의 제목처럼 실제로 ‘연기 승부’를 펼치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주연 배우의 개인사 논란이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오로지 연기력으로 모든 우려를 상쇄시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형주 감독은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클로즈업,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바둑판 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 그리고 두 인물의 내적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다만, 후반부 조훈현의 변화와 각성 과정이 다소 밋밋하게 그려졌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제와 다르더라도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이 부분을 좀 더 임팩트 있게 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국 장면 역시 긴장감이 더해질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담담한 톤이 유지됩니다.

 

실화의 힘, 그리고 시대의 공기

영화는 1980~9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세밀하게 재현하여, 당시 바둑계와 사회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바둑이라는 한정된 세계를 넘어, 스승과 제자, 인간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승부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두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인생의 의미와 진정한 승리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한 집에서 함께 살며 바둑을 가르치며 배우던 사제관계의 두 사람의 명승부

 

영화 승부 볼 수 있는 곳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승부 | 넷플릭스

 

맺음말

승부는 바둑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사제 간의 복잡한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열연, 김형주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시대적 배경의 충실한 재현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바둑 팬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는 인간의 성장과 승부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수작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 중, 인간 드라마와 명연기의 진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