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 - 현빈 탕웨이 출연 가을 영화

2025. 5. 29. 15:02Media./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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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지난주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을 보고, 역시 시애틀이 배경인 영화 만추(2011)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태용 감독탕웨이와 현빈 주연의 영화 만추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후기 - 운명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로맨스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오늘은 90년대 로맨스 영화의 레전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을 소개해드리려구요. 주말에 쿠팡플레이로 추락의 해부를 2번에 걸쳐 나눠 보다가 밤이 늦었는데,

bom.la-bohe.me

 

2011년 개봉 당시부터 오랜 시간 회자되어온 이 작품은, 늦가을의 쓸쓸함과 두 주인공의 결핍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침묵과 여백의 미학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2023년 11월 8일, 13년만에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시애틀의 흐린 하늘 아래,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 두 남녀의 짧고도 강렬한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만추 4K 리마스터링 예고편

[만추 리마스터링] 예고편 공개! - Youtube

 

영화는 애나(탕웨이)가 남편을 살해한 죄로 7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모범수였던 그녀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3일간의 특별휴가를 받아 시애틀로 향합니다. 버스 안에서 애나는 우연히 훈(현빈)을 만납니다. 훈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도망자이자, 미국에서 중년 여성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호스트입니다. 훈은 버스비를 빌려달라며 자신의 시계를 맡기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애나는 집에 도착하지만, 가족들은 재산 분할 문제로 서로 다투고, 그녀는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도 소외감을 느낍니다. 옷을 사고, 귀걸이를 사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현실의 무게에 눌려 답답함만 커집니다. 애나는 교도소로 돌아가기 전, 다시 훈과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털어놓으며 가까워집니다.

 

현빈 정도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런 수작은 시도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말보다 깊은 침묵, 절제된 감정의 미학

영화 만추에서는 대사보다 침묵과 시선, 그리고 미묘한 몸짓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두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눈빛과 행동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애나와 훈이 함께 걷는 늦가을의 시애틀, 버스 안에서의 짧은 대화, 작은 식당에서의 식사, 그리고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 영화는 절제된 연출로 관객의 감정을 서서히 끌어올립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키스신은 조용하지만 격정적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이지만, 영화는 이를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절제된 음악과 카메라 워킹으로 그들의 애틋함을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본 영화 중 가장 임팩트 있는 키스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현실로 돌아가는 쓸쓸한 이별

애나는 짧은 휴가가 끝나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하고, 훈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떠나야 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희망을 남깁니다. 애나는 출소 후 약속의 장소에서 훈을 기다리고, 영화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관객은 훈이 정말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기다림 자체가 애나의 성장과 치유를 보여줍니다.

 

영화 만추의 결정적 장면

자신의 에스코트 손님중 하나인 옥자의 남편에게 쫓기는 은 급하게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서 버스비가 부족하자 버스에 타고 있던 애나를 보고 자신의 시계를 담보로 돈을 빌립니다. 이 시계를 주는건 큰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남자의 시간을 여자에게 준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애틀에서 계속 함께 지내게 되며 가을이 물들듯이 서로에게 물들어갑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놀이 공원에서 연인처럼 보이는 둘을 보며 애나는 각자의 생각을 담아 더빙하듯이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덧입혀지면서 판타지처럼 장면이 펼쳐집니다. 

 

두번째로는 장례식에서 훈과 자신을 버린 남자 왕징(김준성 분)이 싸우자 이 말도 안되는 이유(자신의 포크를 썼다는)에 애나왕징에게 토해내듯 화를 내는 장면,

훈이 왕징과 다투다 왕징이 자신의 포크를 썼다고 거짓말한 것을 왕징에게 따지듯 오열하며 자신의 한을 분출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출소 후 식당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애나가 화면에는 나오지는 않지만 도어벨이 울리며 누군가 들어오자 미소를 짓는 마지막 장면 이 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애나는 훈을 다시 만났을까요? 저 미소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듯 합니다.

 

결함이 치유가 되는 순간

이 영화는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애나와 훈 모두 사회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짧은 만남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말없이 위로를 건넵니다. 이들의 사랑은 완벽하지 않지만, 오히려 결함이 있기에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영화는 “결함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났기에 오히려 사랑과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시애틀의 흐린 하늘과 쓸쓸한 거리, 그리고 늦가을의 정취가 영화 전체를 감싸며,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탕웨이와 현빈의 섬세한 연기는 말 없는 장면에서도 인물의 내면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탕웨이의 담담한 표정과 현빈의 절제된 연기는, 침묵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안개가 가득한 시애틀의 풍경은 서정적이며 가을을 가득 느낄 수가 있으며, 안갯속 같은 주인공들의 처지를 나타내는듯 합니다. 현빈을 보려고 이 영화를 봤다가 탕웨이를 보게되었다는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감옥에서 잠시 나온 처지의 수수한 모습임에도 정말 아름답게 담겼으며, 이 영화를 찍고 영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탕웨이는 결혼을 했습니다. 영화에서 예쁘게 담긴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만추가 중국에서 개봉하고 좋은 반응을 얻았으며, 중국 버젼 스탭롤에서는 탕웨이가 직접 부른 노래 만추 OST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

탕웨이 - 만추 중국 MV

 

맺음말

1966년의 한국영화 만추의 세번째 리메이크작인 이 작품은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현빈 탕웨이가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답게 담긴 작품으로 가을이 끝나가는 무렵에 늘 생각이 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두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면 사랑은 생각할 여유도 없고 삶도 헤쳐 나올 수 없는 수렁처럼 보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사랑은 피어나는 것을 보며 많은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자극적인 사건이나 화려한 대사 없이도, 두 인물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절제된 연출과 여백의 미로 그려냅니다. 결핍과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이 짧은 만남을 통해 치유받고, 각자의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쓸쓸한 이별까지, 영화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시애틀 가을의 쓸쓸함과 따뜻함, 힘든 삶에서 희망과 사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만추 추천드립니다.

 

영화 만추 볼 수 있는 곳

현재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 했으며, OTT중에서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만추 (2010) :: 볼 수 있는 곳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 행 버스, 쫓기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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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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