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3. 22:52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올해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재개봉 했었죠. 주인공인 나카야마 미호의 부고 소식도 전해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라스트 레터가 내일 넷플릭스에 내려간다기에 내려가기전 급히 감상한 후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러브레터의 여름버젼이랄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편지와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가족과 인연의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이 작품은, 한 편의 수필처럼 마음을 두드리는 여운이 남았습니다.
영화 라스터 레터 작품 소개
영화 라스트 레터는 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토노 유리(마츠 다카코)가 언니의 고등학교 동창회에 대신 참석하면서 시작됩니다. 동창회에서 유리는 언니의 첫사랑이자 소설가가 된 오토사카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를 만나고, 두 사람은 오해와 그리움, 그리고 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는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하지 못한 감정과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등장인물 이야기
과거의 미사키와 유리, 그리고 그녀들의 각각 딸들은 같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이점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치이자 클라이막스에서 큰 임팩트를 주게됩니다. 조연으로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에반겔리온의 작가 안노 히데아키도 출연합니다.
- 토노 유리(마츠 다카코):
언니의 죽음 이후, 가족을 위해 애쓰는 평범한 주부이자 동생. 언니의 삶과 사랑을 대신 마주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됩니다.
- 오토사카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
유리와 미사키 자매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소설가. 미사키를 오랫동안 그리워하며, 편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시 마주합니다.
- 토노 아유미 / 토노 미사키(회상) - 히로세 스즈:
유리의 언니이자, 쿄시로의 첫사랑. 힘든 결혼 생활과 삶의 무게에 지쳐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만, 딸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깁니다. 딸 역할도 같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 키시베노 소요카 / 토노 유리(회상) - 모리 나나:
유리의 딸. 엄마의 고등학교 시절도 같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감상평
영화의 시작은 장례식이라는 무거운 분위기지만, 곧바로 편지와 동창회, 그리고 첫사랑의 기억이 교차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수채화 같은 영상미는,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인물들의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매개체가 인물들의 오해와 그리움을 해소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유리는 언니의 편지를 대신 전달하고, 쿄시로와의 편지 교환을 통해 과거의 오해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합니다. 미사키가 남긴 마지막 편지는 딸 아유미에게 가족의 사랑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영화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영화는 죽음과 이별, 첫사랑의 아련함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지나치게 슬프거나 절망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 부모와 자식,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구조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결은 매우 섬세합니다. 미사키의 선택과 죽음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인물들의 심리와 동기가 다소 모호하게 그려져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여백이 관객 각자에게 다양한 해석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제와 메시지
라스트 레터는 전하지 못한 말, 남겨진 편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편지라는 아날로그 소통 수단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살아있는 이와 떠난 이의 마음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가족의 상처,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미사키의 죽음과 남겨진 편지는, 남은 이들이 각자의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출과 음악
이와이 슌지 감독의 연출은 여전히 감각적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 수미상관의 구조, 그리고 자연광을 활용한 따뜻한 영상미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배경음악이 좋다고 느꼈었는데요, OST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 특히 마츠 다카코와 히로세 스즈의 내면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맺음말
영화 라스트 레터는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된 인연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상처와 화해를 담은 잔잔한 드라마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전하지 못한 감정과 기억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였습니다. 편지 한 장이 남기는 긴 여운처럼, 이 영화 역시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감성과 첫사랑의 아련함,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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