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0. 19:26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입추가 지나며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진것 같습니다. 저는 주말에 오늘은 2025년 화제작 티빙only 영화인 로비 윌리엄스의 전기 영화 베러맨을 감상했습니다.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연출하고, 주인공 로비 윌리엄스가 직접 등장해 자신의 삶을 재해석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전기 영화의 틀을 과감히 비틀며, 뮤지컬과 판타지, 다큐적 고백을 절묘하게 버무린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작품 소개와 설정의 독창성
영화 베러맨은 9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보이밴드 ‘테이크 댓’의 전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큰 성공을 거둔 로비 윌리엄스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관습적인 ‘성공-추락-성장’ 서사를 따르기보다, 로비가 스스로를 CGI 침팬지의 모습으로 연기하는 파격적 설정을 도입하며 자기 인생을 유머와 자기비하, 상징으로 버무립니다.영화는 어린 시절 가정사와 아버지와의 관계, 스타덤에 오른 ‘테이크 댓’ 시절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존재한 외로움과 불안, 중독과 우울의 나락, 그리고 무대 위의 황홀과 무대 아래의 공허함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줍니다. 침팬지의 외피는 ‘본질적으로 결함 있는 예술가’, 혹은 ‘무대라는 정글 속 야생의 자신’을 나타내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음악과 연출의 힘
위대한 쇼맨으로 화려한 뮤지컬 연출을 선보였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이번에는 음악과 무대의 섬세한 감정 연결을 보여줍니다. 로비의 대표곡 Rock Dj, Let me entertain You, Angels 등 로비의 명곡들은 극적 순간들과 맞물려 관객을 압도합니다. 특히 곡의 가사와 상황을 절묘하게 맞춘 무대 연출은 마치 실제 콘서트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전해줍니다. 퍼포먼스 장면들은 로비가 왜 여전히 세계적 무대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지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노래와 춤의 장관 뒤에 가려진 불안정한 심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무대 위에서 수만 명의 함성을 받던 그가 대기실에서 침묵과 불안에 갇히는 장면, 화려한 조명이 꺼지고 홀로 남는 순간들의 대비가 인상 깊습니다.
인물과 감정선
로비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만심과 불안, 웃음과 자기혐오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침팬지라는 자아상은 첫 번째에는 낯설지만, 뒤로 갈수록 오히려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처럼 느껴집니다. 그의 곁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 동료들이 등장하지만, 영화 속 개인 관계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로비의 인생 궤적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합니다. 할머니와의 따뜻한 추억은 그가 여전히 인간적인 애착과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동료와의 갈등과 화해는 스타의 이면에 있는 한 인간의 내적 성장을 드러냅니다.
영화 베러맨과 넷플릭스 다큐의 차이
베러맨 | TVING
‘나는 나를 넘어선다’ 노래하는 돌아이, IT’S SHOW TIME 어릴 때부터 노래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로비는 보이밴드 ‘테이크 댓’
www.tving.com
로비 윌리엄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25년째 솔로 가수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한 로비. 그가 젊은 시절의 자신과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www.netflix.com
영화 베러맨은 로비 윌리엄스가 직접 주연을 맡아 자신의 인생을 뮤지컬과 판타지로 재해석한 작품인 반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로비 윌리엄스 는 실존 아카이브 영상, 미공개 자료, 솔직한 인터뷰, 일기를 통해 무대 밖 인간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화려한 스타의 모습보다 불안, 우울, 중독, 관계의 갈등과 회복 같은 날것의 진심을 전하는 데 집중하며, 기록 영상이 주는 생생함과 목소리의 힘이 관객을 보다 가까이 끌어당깁니다. 영화가 예술적 상징과 무대의 역동성을 통해 ‘아티스트 로비’를 그린다면, 다큐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로비’와 그의 내적 성장, 치유를 보여줍니다. 두 작품을 함께 보면 공연 속 화려함과 일상 속 진실함, 두 얼굴을 모두 이해하는 입체적인 시선이 완성됩니다.
인상적인 장면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로비가 한 공연에서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미소를 짓다가, 무대 뒤에서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숨 고르기를 하는 순간입니다. 조명이 꺼진 후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 그는 불안과 자기 회의에 잠기지만, 다음 무대를 위해 다시 침팬지 모습으로 분해 무대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장면은 아티스트로서의 사명감과 인간적인 나약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명장면입니다.
또한 어린 시절의 장면과 현재의 장면이 교차하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선택과 감정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는 영화 전체의 주제를 응축한 중요한 연출 방식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방황할 때 만났던 올 세인츠의 멤버 니콜과 배위에서 첫만남에서 그녀와 함께 춤 추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나, 가이 채임버스와의 새로운 곡을 처음으로 만드는 장면도 인상 깊습니다.
맺음말
영화 베러맨은 스스로를 무대 위로 올려놓고, 동시에 무대 아래로 끌어내리는 자전적 뮤지컬이자 심리극입니다. 성공담이나 미화된 인생 서사가 아니라, 부끄러움과 실패, 흔들림까지 예술로 승화시키는 로비 윌리엄스의 특별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악 영화나 전기 영화, 뮤지컬 팬뿐 아니라, 한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과 성장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약 넷플릭스 다큐 로비 윌리암스도 함께 본다면, 화려함과 진솔함이라는 두 축에서 로비의 삶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더 나은 사람’을 꿈꾸는 그의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나아지려 애쓰는 우리 자신과 겹치며 오래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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