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일본 영화 2분마다 타임루프 후기

2026. 2. 3. 22:41Screen./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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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티빙에서 공개된 일본 영화 '2분마다 타임루프(River)'를 보고 왔습니다. 2023년 제작된 이 SF 코미디는 교토 키부네의 100년 된 료칸 후지야를 배경으로, 2분짜리 타임루프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구부러져라! 스푼' 등의 원작 희곡을 쓴 각본가 우에다 마코토의 극단 유럽 기획 작품으로, 제33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통상 하루나 몇 시간이 주어지는 타임루프물과 달리 겨우 2분만 상황이 반복된다는 기발한 설정이 돋보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억이 지속되며, 2분 롱테이크로 촬영된 독특한 연출이 일본 SF만의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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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이라는 짧지만 흥미로운 시간

 

2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커피 한 잔 마시기에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에도 촉박합니다. 하지만 기억이 지속된다는 설정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출연자들의 노력과, 한편으로는 쉬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던 사람들이 점차 상황을 이해하고, 루프를 이용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도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다른 타임루프물에서는 하루나 몇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주인공이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지만, 2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제약이 오히려 창의적인 해결을 요구하며,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만들어냅니다.

 

기억이 유지되며 벌어지는 재미있는 상황들

 

2분이 계속 반복되지만 기억이 유지되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음식을 먹던 손님들은 다양하게 먹어보려고 하고, 마감에 쫓기는 작가는 오랜만에 쉬고 싶어합니다. 일에 지쳐 있던 직원들도 쉬고 싶어하죠. 특히 오랜만에 쉬고 싶어하는 작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마감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글을 써야 했을 텐데, 타임루프 안에서는 어차피 시간이 돌아가기 때문에 진짜 쉬어가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료칸의 여관 주인, 직원들, 그리고 손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루프를 경험하는 모습은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누군가는 현실 도피의 기회로 삼고, 누구는 평소 하지 못했던 고백을 시도합니다.

일본만의 독특한 상상력, 2분 롱테이크의 마법

 

2분이라는 짧은 타임루프라니, 일본에서나 가능한 상상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할리우드 타임루프 영화들이 대체로 거창한 스케일과 액션을 추구한다면, 일본 SF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 속에서 소소하면서도 솔직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분마다 반복되는 시퀀스를 2분롱테이크로 촬영해서 더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가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인물들을 따라다니며, 2분이라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체감하게 만듭니다. 관객도 캐릭터들과 함께 2분을 살아가며,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롱테이크 촬영은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배우들의 호흡과 타이밍이 완벽해야 가능한 연출입니다.

설득력 있는 문제 해결 과정

 

2분의 짧은 타임루프지만 기억이 지속되며, 고정할 수 있는 것들은 고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이를 이용해 사람들은 점차 루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갑니다. 메모를 남기고, 물건을 옮기고, 서로 역할을 분담해 동시다발적으로 행동합니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서 축적된 정보와 경험이 쌓여 결국 루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이 과정이 허무맹랑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전개되어 몰입감을 높입니다. 타임루프물의 핵심은 결국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인데, 이 영화는 2분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합니다.

일본 료칸의 정취와 키부네

 

영화의 배경인 교토 키부네의 료칸 후지야는 100년 된 전통 여관입니다. 키부네 강 앞에 위치한 이 여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일본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여관 직원 미코토가 건물 뒤편 기부네 강 앞에 섰다가 2분 후 다시 강가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타임루프가 시작됩니다. 강물이 흐르는 소리, 전통 료칸의 정갈한 인테리어, 그리고 교토의 자연 풍경은 영화에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타임루프라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대비되는 평온한 배경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소소한 일본의 모습이 재밌게 다가왔고, 넷플릭스에서 본 '핫스팟: 외계인 출몰주의'에서도 호텔이 나와서 익숙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일본 영화는 특정 공간을 밀도 있게 다루는 데 탁월한데, 이 영화도 료칸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일본 SF 코미디의 특징은 유머와 진지함의 절묘한 균형입니다. 이 영화도 타임루프라는 초현실적 상황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현실적이고 인간적입니다. 처음에는 패닉 상태에 빠지지만, 점차 상황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즐기기까지 합니다. 직원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손님에게 하거나, 손님들이 평소 먹지 못했던 음식을 실컷 먹어보는 장면은 코미디적 요소를 잘 살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웃음과 긴장,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톤 앤 매너가 일본 SF만의 매력입니다.

극단 유럽과 우에다 마코토의 세계

이 영화는 일본의 극단 유럽이 기획한 작품으로, 각본가 우에다 마코토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납니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와 '구부러져라! 스푼' 등 그의 대표작들은 모두 SF적 상상력과 일상적 디테일을 결합한 작품들입니다. 거창한 세계관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에 집중합니다. '2분마다 타임루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료칸이라는 제한된 공간, 2분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는 우에다 마코토 특유의 스타일입니다.

2분마다 타임루프 볼 수 있는 곳

 

2분마다 타임루프 다시보기 | 키노라이츠 #리뷰 #평가

リバー、流れないでよ(2023) 교토의 고요한 지역에 위치한 100년 된 후지야 여관. 미코토는 건물 뒤편의 기부네 강 앞에 서 있다가 다시 일하러 가라는 호출을 받는다. 그러나 2분 후 다시 강가에

m.kinolights.com

 

 

2분마다 타임루프 | TVING

2분마다 시간은 되돌아가고, 기억은 이어진다! 교토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키부네. 키부네에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료칸 ‘후지야

www.tving.com

 

야마자키 켄지가 감독을 맡았으며, 우에다 마코토가 각본을 썼습니다. 후지타니 아유미(미코토), 사카이 와카나(후미), 무라카미 니지로 등이 출연했습니다. 2023년 일본에서 개봉해 제33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2024년 티빙을 통해 VOD로만 공개되었습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티빙에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플레이했다는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맺음말

'2분마다 타임루프'는 일본 SF 코미디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기억이 지속되며,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과 쉬고 싶어하는 솔직한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마감에 쫓기던 작가가 오랜만에 쉬어가지는 역설,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려는 손님들,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인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합니다.

특히 2분마다 반복되는 시퀀스를 2분 롱테이크로 촬영한 연출은 관객도 함께 루프를 경험하게 만들며, 일본만의 독특한 영화 언어를 보여줍니다. 기억이 지속되며 고정할 수 있는 것들을 고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은 설득력이 있었고, 결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교토 키부네의 료칸이라는 아름다운 배경, 소소한 일본의 모습이 재밌게 다가왔으며, 할리우드 타임루프물과는 다른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접근이 매력적었습니다. 극장 개봉 없이 티빙 VOD로만 공개되었지만, 충분히 볼 만한 작품입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웠고, 일본 SF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지금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는 '2분마다 타임루프', 짧지만 무한히 반복되는 2분의 세계를 함께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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