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8. 06:55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오늘은 디즈니플러스에서 기습 공개한 화제의 바디 호러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를 시청한 후기를 남깁니다. 2025년 5월 2일 디즈니플러스에서 단독 공개되며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는데요, 사실 저는 무서운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이라 바디호러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이 영화의 약 1/5정도는 눈뜨고 보질 못해서 시청했다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이 작품은 칸영화제 각본상,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죠.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와, ‘더 완벽한 나’를 향한 인간의 욕망을 파격적으로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서브스턴스 예고편 - 더 나은 나를 향한 유혹
영화의 주인공은 한때 할리우드의 대스타였지만 세월 앞에 밀려난 에어로빅 스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입니다. 어느덧 50세가 된 그녀는 TV쇼에서 해고되고,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절망의 끝에서 서브스턴스라는 신제품을 알게 되고, ‘더 젊고 아름다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유혹에 결국 손을 내밀게됩니다.
이 약을 맞은 순간, 엘리자베스의 척추에서 젊고 완벽한 자아 수(마가렛 퀄리)가 분리되어 나옵니다. 단 한 가지 규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살아야만 두 존재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이 시스템이 완벽해 보이지만, 점점 욕망이 커지면서 두 자아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치열한 심리전과 바디 호러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은 ‘수’는 곧바로 방송국에서 주목받으며 스타덤에 오릅니다. 반면, 엘리자베스는 점점 수로 살아가는 시간만을 기다리게 되고, 두 자아 사이에 치열한 심리전이 벌어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는 자기 욕망에 충실해지며, 교체 주기를 어기고 자신의 삶을 마음껏 즐기려 하죠. 그 결과, 엘리자베스의 육체는 급격히 노화하고, 몸은 점점 망가져 갑니다.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지점은 바로 이 ‘나와 나’의 대결이 극한의 바디 호러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두 자아의 갈등이 폭력적으로 치닫고, 신체적 변화와 파괴가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특히 마지막, 본체가 사라지자 수의 몸에도 이상이 찾아오고, 결국 괴물로 변해가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장면은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파멸로 치달을 수 있는지,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 장면은 거의 눈뜨고 보질 못했어요. ㅠㅠ
사회적 시선에 대한 풍자
서브스턴스는 공포영화를 넘어, 나이가 들고, 사회에서 잊혀진 여성의 자기혐오,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시선, 그리고 ‘더 나은 나’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영화 속 서브스턴스라는 약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기계발과 외모지상주의의 은유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CG에 의존하지 않고, 아파트·욕실·방송국 등 인물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세트와 미장센이 인상적입니다. 데미 무어는 절망과 집착, 광기에 휩싸인 엘리자베스를 혼신의 연기로 그려내며, 30년 연기 인생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마가렛 퀄리 역시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수의 변화를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서브스턴스 볼 수 있는 곳
서브스턴스 | 디즈니+
인생을 바꿔줄 ‘서브스턴스’는 또 다른 당신을 만들어냅니다.
www.disneyplus.com
맺음말
서브스턴스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틀을 깨고,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더 완벽한 나’에 대한 욕망을 파격적인 연출로 풀어냈습니다. 두 자아의 대결, 충격적인 결말,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보는 내내 불편하지만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바디 호러 장르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리고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원한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브스턴스를 보고 나면, ‘진짜 나’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오래도록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끔찍한 장면들을 견딜 수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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