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6. 21:26ㆍScreen./Film
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설 연휴를 잘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로그인했더니 7일 무료 체험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처 시즌2, 폴 아웃 시즌2 등 즐겁게 봤던 시리즈의 속편을 포함한 리스트를 훑어보던 중 제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2016년 '회계사 킬러'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던 <어카운턴트>의 속편, <어카운턴트 2>였습니다. 1편의 여운을 간직한 채 설레는 마음으로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어카운턴트2 - 강력해진 형제의 케미
이번 속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주인공 크리스찬 울프(벤 애플렉)의 동생, 브랙스턴(존 번설)의 본격적인 등장입니다. 어린 시절 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힘을 키워 킬러가 된 동생과의 재회는 영화에 강력한 액션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물론, 전편에서 주인공 크리스찬의 그 고독하고 정교한 루틴에만 집중했던 팬들에게는 시선이 다소 분산되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보여주는 액션 시퀀스는 그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었죠. 여전히 크리스찬 울프라는 캐릭터는 그 무표정 속에 숨겨진 숫자의 질서만큼이나 견고하고 매혹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편에서 기대했던 몇몇 요소의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전편의 러브라인을 담당했던 애나 켄드릭의 부재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대목이었죠.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주인공을 돕던 미지의 해킹 조력자그룹이었습니다. 그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 시리즈가 단순한 일회성 액션이 아니라, 더 거대하고 촘촘한 조직적 세계관을 확립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캐릭터의 변주였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과 대비되는,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여성 킬러의 등장은 정말 일관성 있는 설정이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천재적인 존재들의 충돌은 <어카운턴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시그니처 세계관을 완성해냈습니다.

선크림과 카우보이 춤: 강박을 넘어선 성장
영화 속에서 제 마음을 가장 깊게 건드린 장면은 의외로 액션이 아닌 인물들의 사소한 행동에 있었습니다. 형제가 캠핑카 위에서 대화하던 중, 동생이 형에게 선크림을 받아 휙 던져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것은 단순히 물건을 던진 행위가 아니라, 자신만의 틀에 박힌 생각과 루틴 속에서만 안정을 찾던 형 크리스찬에게, "그 틀 밖으로 한번 나와봐"라고 던지는 동생의 투박한 응원처럼 느껴졌거든요.

그 응원의 결실은 카우보이 술집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카우보이 춤을 추는 크리스찬의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가장 큰 난제였던 그가, 자신을 가두던 성벽을 허물고 타인에게 다가가려 애쓰는 모습은 그 어떤 화려한 총격전보다 더 강렬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것은 살인병기의 진화가 아닌, 한 인간의 '성장'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의 완벽한 서사일겁니다.

맺음말
<어카운턴트 2>는 이 매력적인 IP가 앞으로 더 멀리 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영화의 구성은 짜임새 있었고, 3편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죠. 한편으로는 이 방대한 데이터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어도 참 좋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자신만의 숫자에 갇혀 살던 남자가 이제는 타인과 발을 맞추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하든, 저는 기꺼이 그 숫자의 여정에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무료 체험을 시작해보시고, 이 묵직하고도 따뜻한 액션 드라마를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리처, 폴 아웃의 시즌2도 올라와 있으니 넷플릭스에서 작품 고르다 지쳐있다면 도전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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