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7. 07:47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오늘은 쿠플에서 공개된 화제의 영화 브루탈리스트 후기를 남깁니다. 지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제의 영화는 아노라(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서브스턴스(분장상), 리얼페인(남우주연상), 콘클라베(각색상), 브루탈리스트(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였는데요, 이중 앞의 네 작품은 OTT에 올라오는데로 시청 후 후기를 남겼고(아노라는 제외), 마지막 남은 브루탈리스트가 이번주 쿠팡플레이에 올라와 주말에 시청했습니다. 무너진 세계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선택과 이상, 그리고 건축의 힘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는지 묵직하면서도 시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올여름 쿠플 독점작 중 손에 꼽힐 만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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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스트 작품 소개와 줄거리
브루탈리스트는 20세기 초중반 동유럽의 정치적 혼란과 이주, 예술적 집념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젊은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 분)는 가족과 조국,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낯선 땅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현실은 냉혹하지만, 라즐로는 폐허 위에 새로운 사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세우겠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라즐로의 천재성을 알아본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의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의뢰받아, 예술가, 난민, 혁명가들과 교류하며 낯선 땅에서의 밑바닥 노동과 부딪칩니다. 금속과 콘크리트, 차가운 공간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그의 시도는 주변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때로는 경계와 적대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영화는 라즐로가 자신의 상처와 가족의 부재, 조국을 향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브루탈리스트 건축이라는 거칠고 대담한 스타일에 몰입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연출과 메시지
브루탈리스트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장엄한 도시 풍광, 그리고 뒷골목을 배경으로 절제된 감정선과 시적인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감독은 라즐로의 내면적 고통과 예술혼을 프레임마다 섬세하게 담아내며, 지식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 실험 등을 통해 ‘공간이 곧 인간’을 말합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상처받은 이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며, 폐허에서도 다시 아름다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라즐로는 자신만의 규율을 유지하며, 점점 더 많은 이주민, 예술가, 고아들이 그의 건축에 이끌려 모여듭니다. 하지만 극 후반부, 외부의 폭력과 시대적 변혁, 그리고 자신의 치명적 결단 앞에서 라즐로는 집단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고독과 용기에 직면합니다.
배우와 감상평
라즐로 토스 역할의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특유의 쓸쓸한 눈빛과 절제된 연기를 통해 한 예술가의 집요함, 인간으로서의 무너짐과 희망, 타인을 품으려는 온기를 담백하게 전달합니다. 그의 고요한 존재감, 그리고 극소수의 대사 대신 표정과 움직임만으로도 공간의 의미를 표현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만한 연기였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공간’과 ‘빛’입니다. 부서진 건축물 위로 스며드는 햇살, 어두운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 부서진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밤풍경은 한 인물의 감정선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해줍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인공과 아이들이 완성된 공동 공간에서 처음으로 만찬을 나누는 순간입니다. 각자 다른 언어와 상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를 응시하고, 마침내 환한 웃음을 터뜨립니다. '함께'라는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위대한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엔딩에서는 무너진 구조물과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라즐로의 깊은 표정이 교차하며 "공간과 인간,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가 조용히 맴돕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와 바우하우스
영화의 주인공 라즐로 토스는 헝가리 출신 건축가로,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공부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설립된 독일의 혁신적인 예술·디자인 학교로, 미술과 공예, 건축, 디자인을 통합 교육하며 모더니즘 디자인과 건축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기능성과 심플함, 실용성을 강조하며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미학을 추구했으며,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등 전설적인 건축가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영화 속 라즐로 토스는 바우하우스 출신으로 설정돼, 헝가리 유대인 건축가이자 바우하우스 출신인 마르셀 브로이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브로이어 역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하버드 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건축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실제와 달리 라즐로가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모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과정에서 바우하우스 출신 건축가가 겪은 이민자의 고충과 예술가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권력과 금력에 맞서는 투쟁이 강렬하게 그려집니다. 영화는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과 건축가 개인의 삶, 그리고 미국 사회의 권력 구조를 은유적으로 연결하며 깊은 의미를 던집니다.
맺음말
브루탈리스트는 거대한 재난 서사와 철학적 사유, 아름다운 시각적 언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느리고 무거운 호흡, 압도적인 미장센, 그리고 무엇보다 절실한 ‘공존’에 대한 가능성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쿠플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사회적 드라마, 혹은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거친 콘크리트와 희미한 빛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삶의 에너지. 는 한계 속에서도 꿈과 희망, 그리고 공동체의 힘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고 전하는 수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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